[스페이셜매거진] 전국에서 아기를 출산할 수 없는 지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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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셜매거진] 전국에서 아기를 출산할 수 없는 지역은?
지난 2개의 뉴스레터에서는 아이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반대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지역은 어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지역이라니,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 출산할 환경이 부재한 곳, 즉 산부인과 자체가 없거나 산부인과 내 '분만실'이 운영되지 않는 지역을 말합니다.
분석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전국 250개 지역 중 73개 지역에서는 출산이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자료 : 국립중앙의료원 헬스맵, 2024년 11월 기준)
👼 출산할 수 없는 지역이 73곳? 출산 환경에도 나타나는 지역 불균형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농촌 소도시만의 일로 느껴지는데요.
아닙니다. '군'급 뿐만이 아닌, '시'급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전국 어디에나 산부인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산부인과가 있더라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시설, 즉 '분만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출산'이 불가능합니다.
✔ 전국 250개 시군구 중 73곳, 분만실 ‘제로’
국립중앙의료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73개 시군구에는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 중 22곳은 산부인과 병의원조차 전무해 산전 진료부터 분만까지 모든 과정을 타지로 이동해야 합니다. 이 22곳은 전부 군 단위 지역으로, ▲경북 6곳 ▲강원 5곳 ▲전북 4곳 ▲전남 3곳 ▲경남 2곳 ▲충북 1곳 ▲대구 1곳이 해당합니다.
나머지 지역은 산부인과는 있으나 분만실이 없어, 실제 출산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진료만 가능하고 출산은 불가능한 곳이죠.
✔ 분만 가능 병원 한 곳도 없는 지역은 73곳
- 대구 군위군
- 인천 강화군, 옹진군
- 울산 북구, 울주군
- 경기 9곳 (부천 오정구, 동두천시, 과천시, 의왕시, 안성시, 여주시,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
- 강원 7곳 (횡성군, 평창군, 정선군, 화천군,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
- 충북 6곳 (보은군, 옥천군, 증평군, 괴산군, 음성군, 단양군)
- 충남 6곳 (계룡시, 부여군, 서천군, 청양군, 예산군, 태안군)
- 전북 7곳 (완주군,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부안군)
- 전남 13곳 (나주시, 담양군, 곡성군, 구례군, 보성군, 장흥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장성군, 완도군, 진도군, 신안군)
- 경북 11곳 (문경시, 경산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칠곡군, 봉화군)
- 경남 9곳 (사천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남해군, 산청군, 함양군, 합천군)
=> 특히 전남 13곳, 경북 11곳, 전북 7곳 등 농촌·산간·도서 지역 중심으로 불가능 지역 밀집
✔ 전국 분만 가능 병원은 532곳
- 서울 강남구(10곳)
- 대전 서구, 제주시(각각 9곳)
- 인천 서구, 구미시(각각 8곳)
- 서울 동대문구, 세종시, 화성시, 천안시(각각 7곳)
서울은 분만실이 9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강남구가 10곳으로 가장 많았죠.
다음으로 대전 서구·제주시(각 9곳), 구미시·인천 서구(각 8곳) 등은 비교적 분만 접근성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 출산 응급 상황엔 ‘원정 분만’… 306km 헬기 이송 사례도
분만병원이 없는 지역의 산모들은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타지 병원에 미리 가 대기하거나, 긴급 이송됩니다.
연 평균 1,400명 이상이 2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긴급 이송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도중 분만하거나 기내 출산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대표적 사례로 인천 백령도 산모가 헬기로 306km를 날아 인천 길병원까지 이송된 사례가 있으며, 전남 완도군 노화도 산모는 닥터헬기로 긴급이송되던 중, 기내에서 출산하기도 했습니다.
✔ '분만실', '산부인과'는 왜 사라질까? - 운영비 부담, 낮은 수익성, 의료소송 리스크
분만실은 대부분 24시간 내내 인력이 상주해야 하고, 응급 대응이 필요해 운영 비용이 높습니다.
출산율 하락으로 산모 환자 수가 줄고 수익이 낮아지자 폐업하는 병원이 늘었습니다.
분만 사고 시 수억 원에 이르는 소송 부담과 낮은 진료비 수가도 기피 요인입니다.
✔ 정부는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추진 중
보건복지부는 매년 분만취약 지역을 지정하고, 해당 지역에 시설·장비비(최대 12억), 운영비(연 5억)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충남 보령시의 참산부인과 등은 이 지원을 받아 분만산부인과를 새롭게 열었습니다.
일부 지자체는 산모 교통비(최대 100만 원) 지원 사업도 병행해, 원정 진료 부담을 덜어주려 합니다.
"아이를 낳자"라고 말하기 전에,
아이를 안전하게 출산할 환경부터 마련이 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