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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금융인프라 접근성의 지역 격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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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금융인프라 접근성의 지역 격차 분석

들어가며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은행 점포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모바일 뱅킹 확산, 운영비 절감, 인건비 부담, 방문 고객 감소가 그 이유입니다.

은행 지점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니,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지점을 없애는 것이죠.

지극히 시장경제의 논리에 의한 결정입니다.

문제는 이 은행 지점 감소로 인한 영향 수준에 있어서 지역 격차가 발생하며,

특히 디지털 금융 취약 계층에게는 큰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세대에게 점포 감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에게는 당장 피부로 와닿는 큰 변화입니다.

이들에게 은행은 단순 금융 창구 그 이상의, 생활 인프라에 가까운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공과금 납부, 대면 상담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이용 시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은 집단이기에,

은행 지점 감소 추세 속에서 이들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전국 은행 지점 영역 분석

이번 분석을 위해 전국 은행 지점 데이터를 활용해(2025년 6월 현재) 지리적 분포를 나타내었으며,

이 은행 지점을 기준으로 보로노이(Voronoi) 다이어그램을 생성했습니다.

보로노이 분석은 “각 은행 지점이 어느 영역까지 담당하는가”를 보여줍니다.

하나의 도형은 해당 은행 지점이 가장 가까운 곳이에요! 로 응답하는 지역들을 묶은 것입니다.

은행 지점이 밀집한 곳일수록(도시 지역) 이 '은행 지점 영역'은 작아지고,

은행 지점이 듬성듬성 있는 곳일수록(농촌 지역) '은행 지점 영역'은 커집니다. 하나의 지점이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은행 지점 영역'은 금융 인프라 접근성 수준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국 지도를 살펴보았을 때,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는 이 도형의 크기가 작고

농촌 지역은 도형의 크기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도권 지도를 살펴보면, 군 급보다는 시 급 지역에서 도형이 빽빽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 지도를 살펴보면, 특히나 CBD(서울 도심 업무지구), YBD(여의도 업무지구), GBD(강남 업무지구)에서 특히나 빽빽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시 경계에 위치한 외곽 지역에서는 비교적 듬성 듬성 나타나죠.

수도권과 강원도를 함께 보면 훨씬 그 차이가 명확히 나타납니다.

특히 산간지역은 은행 지점의 개수가 적게 나타나죠.

'은행 지점 영역' 하나가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넓습니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또한 광역시와 시급 도시에서 비교적 빽빽하게,

군급 도시에서 큼직큼직하게 '은행 지점 영역'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제주도 또한 제주시 및 서귀포시 시내에 은행 지점들이 몰려있죠.

분석 결과 1 : 은행 지점별 영역 면적 상위 100개와 하위 100개는 어디인가

상위 100개 (면적이 넓은 지점)

  • 강원·경북·전남·제주 등 '군급' 지역 중심

  • 홍천군, 가평군, 영동군, 장수군, 제천시, 합천군, 횡성군 등

  • 산간·도서·농촌 지역 다수

은행 지점 영역 면적의 상위 지역을 살펴본 결과,

하나의 은행 지점이 수백 ㎢ 이상을 담당하는 사례가 확인됩니다.

예를 들어 "농협은행 평창군청점이 가장 가까운 은행 지점이에요"라고 말하는 지역의 영역은

자그마치 약 1,018km2에 달합니다.

대중교통이 비교적 불편한 농촌지역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합니다.

모바일 뱅킹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에게 이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지점이 문을 닫게 되면, 더 멀리 이동해야 하는 것이죠.

하위 100개 (면적이 좁은 지점)

  • 서울 종로구, 서초구, 영등포구, 강남구 등 수도권 중심

  • CBD, 업무지구, 상업 중심지

  • 수백 미터 이내 다수 지점 공존

도시 지역은 도심에 여러 개의 은행 지점이 운영 중이죠.

도시와 농촌 간 극단적인 차이가 나타납니다.

특히 CBD(서울 도심) 광화문 사례를 살펴보면,

하나의 건물에 전북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지점이 모두 위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도심 지역의 경우 여러 개의 은행 지점이 근거리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을 가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석 결과 2 : 상위/하위 100개 지역의 읍·면·동 비중 차이

상위 100개

  • 읍·면 : 97%

  • 동 : 3%

은행 지점이 미치는 영역 면적이 큰 지역은 대부분 읍/면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위 100개

  • 동 : 98%

  • 읍·면 : 2%

반대로 은행이 다수 밀집해 은행 지점 영역 면적이 좁은 지점은 대부분 동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이냐 비도시이냐의 차이로 금융 인프라 접근성에서 격차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분석 결과 3 : 상위/하위 100개 지역의 노인 인구 평균 규모

상위 100개

  • 65세 이상 인구 평균 약 7,785명

하위 100개

  • 65세 이상 인구 평균 약 17명

차이는 압도적입니다.

농촌의 은행 지점은 워낙 넓은 영역을 커버해야 하다보니, 평균 7,800명 가까운 고령 인구를 포괄합니다.

반면 도심의 은행 지점은 평균 20명 내외 수준입니다.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지점 간 거리가 멀고, 특정 지점에 많은 노인들이 의존하게 됩니다.

하나의 은행 지점이 사라지면,

다른 지점으로 더 멀리 이동해야 합니다.

분석 결과 4 : 상위/하위 100개 지역의 은행 브랜드 비중

상위 100개

  • NH농협은행 : 73%

  • 기타 은행 : 27%

농촌 금융 접근성은 사실상 농협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에 유일하게 은행 지점이 한 개 있다면,

그것은 매우 높은 확률로 농협은행이라는 것이죠.

따라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농협은행은 일반 은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위 100개

  • 신한은행 : 22%

  • 우리은행 : 18%

  • 하나은행 : 11%

  • KB국민은행 : 10%

  • 기타 은행

도심은 예상할 수 있듯,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밀집해 있습니다.

나가며

이번 분석에서는 아래와 같은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농촌은 은행 지점 하나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넓으며, 디지털 금융 취약자인 고령자들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2. 도심에서는 은행 지점이 밀집되어 있는 반면, 농촌 금융은 특정 은행(NH 농협은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3. 일반적으로 초고령/고령 사회 지역에서 은행 지점이 적게 운영되고 있으므로, 이러한 지역에서의 폐점 결정은 신중히 고려되어야 한다.

은행 지점 감소는 효율적인 운영이라는 시장 논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러나 농촌 소도시 지역에서는 은행 지점이 사라진다는 것은 생활 인프라가 통째로 날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금융 확산은 전체적인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 인프라의 지역 격차를 심화시킵니다.

특히 한 지점이 담당하는 공간과 인구 규모는

단순한 영업 범위를 넘어, 지역 내 금융 접근성의 척도가 되지요.

은행 지점 감소는 금융업 내 경영 전략 의사결정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령 사회 한국에서 중요한 공간적 이슈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은행 지점 감소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은행 지점이 없어짐으로써 발생하는 금융 취약 계층의 불편함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감사합니다.